

"당신의 불행, 을 원치 않으니까요...."
▶ 사륜(舍輪)/요괴 ◀
[이름]
사륜(舍輪)
[성별]
남
[나이]
(약 1200세/22세 전후)
[외형]
약 177cm 정도, 보통보다 호리호리한 체구의 남성형 요괴.
어지럽게 층이 져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회청색으로 아래로 갈수록 그 빛이 옅어지며 잘 빗긴 동물의 털처럼 부드럽다. 머리카락을 가볍게 묶고 있는 홍색 댕기는 빛을 받으면 자개가루가 뿌려진 듯 온갖 색으로 반짝거린다.
눈썹은 머리빛과 비슷한 청회색으로, 도톰하지만 양옆에서 뚝 잘린 듯 짧으며 옅다. 눈썹끝이 아래로 살짝 쳐져 처량한 인상을 자아낸다. 눈은 선명한 역안. 짙은 푸른 빛을 띠는 검은 눈자위에 얼어붙은 듯 새하얀 홍채의 눈동자가 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밤하늘에 뜬 보름달 같다고 하지만 시종일관 눈꺼풀이 내려앉아 도저히 시선을 마주하기가 힘들다.
옷은 섬세하게 수가 놓아져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지만 시종일관 푸른빛이 도는 무채색의 일색이다. 와중에 두 손을 거의 감싸고 있는 토시는 화려한 수가 놓인 진홍색이라 눈에 띈다. 끝단을 동여매지 않는 정강이 기장의 하얀 비단바지를 입고 있으며 신발은 신지 않고 작은 꽃 수가 놓여진 폭신한 솜버선 뿐이다. 아무리 걸어도 버선은 더러워지지 않는다.
[성격]
[두루뭉술함 / 소심한 겁쟁이 / 울보 / 자기희생적]
두루뭉술함: 상대에 대한 호불호가 매우 적은 편이다. 딱히 누구를 특별하게 더 좋아하지도 않고 유난히 더 미워하지도 않는다. 누군가에게 호불호를 사는 것도 두려워한다. 그저 상호의 선 밖에서 둥글게 둥글게, 가 그의 대원칙.
소심한 겁쟁이: 분명히 사람을 싫어하지 않으며, 말을 걸어주면 화색이 도는 등 외려 외로움을 잘 타는 편에 속한다. 그러나 관계를 맺고 그것이 깊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듯 다소 방어적이며, 쉽게 위축된다. 대화가 길어지면 감정적으로 당황하며 말을 더듬기 일쑤다. 더불어 겁도 많은 편이라 작은 것에 흠칫흠칫 놀라고 티는 안 내려 노력하지만 엄살도 심하다.
울보: 눈물이 많다. 성정이 순하고 유약해 넘어져 무릎을 찔거나 조금만 콕콕 찔리는 말을 하면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꾹 참아도 비집고 나오는지라 본인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해 조금만 기미가 있다 싶으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쌩 도망가 버리기 일쑤다.
자기희생적: 순진한 면이 있어 잘 믿으며 남탓도 할 줄 모른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경사든 재앙이든 자신에게 연원을 돌리려 하며, 아주 일말이라도 상대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한다. 평소에는 거의 모든 것에 벽을 치고 몸을 사리지만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이 생긴다면 그 많던 겁도 순간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임한다.
[능력]
1. 주능력: 자신의 체액(눈물, 침, 피 등. 그러나 땀은 제외)이 닿은 상대는 작열통을 느끼게 된다. 실제 불이 붙지는 않지만 체액이 닿으면 마치 불 같은 검푸른 연기가 일렁거린다. 사륜이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낄수록(분노, 슬픔, 목숨의 위협 등), 몸 밖으로 내는 데에 고통이 수반되는 체액일수록(ex. 심장 부근의 피) 작열감은 심화된다. 반대의 경우에는 작열감이 약화돼 최상의 컨디션이라면 온탕 수준이 된다.
전투에서 타격을 입히기에는 피가 제격인데 보통 얼굴이나 손 부근에서 낸 상처가 이용된다. 사륜의 검은 불은 일반적인 물로는 거의 사라지게 할 수 없고 모래나 흙으로 덮어버려야 한다.
2. 부능력: 마뿌리에 자신의 요력을 나누어 실어 식신처럼 다룰 수 있다. 대체로 체액을 적셔 멀리 있는 상대와 접촉해 옮게 하는 데에 쓰인다. 확실히 사정거리가 늘어나지만 그 속도가 좀 느리고 재료가 식물이니만큼 내구도가 과히 좋지는 않기에 들키지 않게 잠복시켰다 기습시키는 데에나 사용할 만하다.
[기타]
- 그의 정체성은 마음에 불이 붙는 귀신이라는 이명으로 유명한 지귀(志鬼)다. 지귀는 화괴(불요괴) 계통에서 아주 낮은 확률로 태어나는 돌연변이로서 그 수가 결코 많지 않다. 사륜의 경우는 어머니가 불귀신, 아버지가 마동자괴다.
지귀들의 능력은 제각각이나, 검푸른 불을 옮기는 고유의 특성과 특유의 밤하늘 빛의 피 때문에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모처에서는 지귀가 나타나면 '마땅히 창해 밖으로 내쫓아 돌보지 않겠노라'라는 주문까지 대문에 붙일 정도다. 사륜은 그만한 박대는 받지 않았으나 어릴 때부터 눈을 마주치면 상대의 운수가 나빠지는 징크스가 있어(물론 그저 징크스일 뿐이다) 기피당해온 탓에 지금까지도 남과 시선을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
- 고향은 호국의 서늘한 북쪽. 소도시 마을 인근의 하얀 빛을 띠는 마른 나무들이 빼곡한 숲 속에서 나고 자랐다. 부모님과 형이 있었으나 모두 죽었으며 그 이후로는 이외의 식솔들을 모두 내치고 단절된 채로 혼자 살아 왔다.
- 머리의 댕기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 솜버선만 신고 다니는데다 엄지발가락부터 땅에 닿는 걸음이라 상당히 어정어정해 자주 넘어지는데 그렇게 아픈 것을 싫어함에도 늘 갈린 손바닥보다 댕기의 상태를 우선으로 챙긴다.
- 상처가 쉽게 나는 몸이 아니나 예외적으로 손과 얼굴 부위는 살이 연하고 상처에 민감해 잘못 긁혀 아플까봐, 그리고 그 상처에서 난 피가 잘못 튀겨 남에게 피해를 입힐까봐 웬만한 상황에서는 절대 손을 토시 밖으로 내지 않는다.
-아버지가 마동자괴인 관계로 소소하게 마뿌리 식신을 다룰 수 있다. 손을 잘 쓰지 않기에 평소엔 마 세 뿌리를 데리고 다니며 뒤치다꺼리를 맡긴다. 순서대로 일동이, 이동이, 삼동이로 각각 청소, 서화, 치장을 담당한다. 말도 못하고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식신이지만 시중을 맡긴지 꽤 오래되어 정이 들었다고 한다.
(아래는 간단한 외형)
- 간단한 서화도 웬만하면 이동이에게 맡기기에 엄청난 악필에 그림치다. 발로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괴랄한 수준이다. 서화뿐만 아니라 요리, 바느질 같은 손으로 하는 모든 것을 못한다. 다만 비파 연주는 예외.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소일삼아 켜곤 하는데 실력이 상당하다. 흉내내지 못하는 소리와 연주할 수 없는 음악이 없을 정도다. 실제 비파 연주로 말소리를 내어 대화할 수도 있x다.
- 단 것을 매우 좋아한다. 당과, 특히 약과에 사족을 못 써서 약과로 살살 꼬드기면 이성과 본능이 제대로 충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기본적으로 요괴치고는 세속적인 욕심이 거의 없는 편인데, 몇 십 년 전부터 거처를 떠나 호 전역을 여행하며 곡두를 찾았다. 그렇게 낯을 가리던 이였음에도 여행을 하며 인간이나 요괴들에게 먼저 다가가 덕을 쌓아나가는 답잖은 일도 했었다. 도사들을 도와 보주의 힘을 빌어 쟁취하고자 하는 것이 있음과 더불어 누군가를 찾고자 하는 듯하다.
[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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