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게 무슨 용무라도 있으신가요?"

▶ 은로/요괴 ◀
[이름]
은로
[성별]
남성
[나이]
965세 / 20대
[외형]
그야말로 백여우 요괴 그 자체이다. 키는 178cm 이며 고와보인다는 첫인상과 다르게 비슷한 외형의 성인 남성과 비교하자면 체격은 괜찮은 편이다. 길게 늘어뜨린 하이얀 머리칼은 가지런하게 잘 정돈되어 있으며, 엷게 달빛을 받아 무지개빛으로 영롱이는 것처럼도 보인다. 신경써서 부지런히 관리하는 태가 나 머리칼이고 꼬리고 전부 윤기가 흐르고 자그마한 바람에도 부드럽게 살랑인다. 희고 긴 속눈썹 아래에는 갓 구름이 개인 하늘이 담긴 눈동자가 자리 잡고 있다. 항상 누군가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과 미묘히 웃음을 띤 채로 다물린 입술이 그의 비틀린 성정을 드러낸다. 양쪽 귀는 백여우의 특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허리 아래의 여우꼬리는 총 아홉 개이며, 꼬리마다 두툼하고 보드라운 흰 털에 뒤덮여 그 감촉이 매우 좋다. 본디 짐승임을 숨길 수는 없는지 무표정한 채라도 귀와 꼬리만큼은 충실하게 제 기분에 따른다. 백옥같이 흰 피부와 길게 뻗은 손가락의 끝에는 뾰족한 손톱이 보인다. 이빨 또한 평범한 인간과는 다르게 다소 날카로운 편이다. 늘 지니고 다니는 부채에는 자신의 요력을 보조하는 주술이 깃들어 있다. 새하얀 두루마기를 주로 입지만 가끔 연한 하늘색에 물든 겉옷을 착용하기도 한다.
[성격]
▶존댓말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표면적인 예의는 차리는 편이다. 초면인 사이에는 특히 꼬박꼬박 존댓말을 쓴다.
다만 그의 감정이 격정적으로 치달을 때마저 존댓말을 쓸지는 의문이다.
▶남을 골려먹는 걸 즐김
여우 요괴 아니랄까봐, 웃는 얼굴로 상대를 농락하는 일을 꽤나 즐긴다. 상대의 당혹하거나 난처해하는 표정을 보며 입가를 부채로 가리고 웃곤 한다.
악의가 없는 이상 도가 지나친 장난은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 심정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는 걸 알 수 있겠다.
▶행동이 나긋나긋함
손짓 하나하나에 기품이 배어 있다. 웬만한 일에는 언성을 높이지 않으며 조곤조곤한 어조로 대화를 이어 나간다.
걸음걸이 역시 평소엔 사뿐사뿐 마치 꽃잎을 즈려 밟는 듯 하고 행동도 나긋하니 부드럽다.
▶그루밍
제 몸을 정돈하는 것에 한사코 게을리하지 않으며, 머리칼도 길고 꼬리도 풍성한 탓에 많은 시간을 털을 고르는 데 보내고 있다.
어쩌면 당신에게 빗을 들고 와 넌지시 그루밍을 부탁할지도 모른다.
▶인간을 애증한다
인간의 간을 빼먹는 백여우 요괴이건만 어쩐지 사람의 간을 절대로 넘보지 않는다. 제 말로는 더 이상 입에 대지 않게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조금 더 자세히 뜯어보면 그의 언행은 모순적이다. 인간을 천하다고 이르며 닿기조차 꺼려 간을 먹지도 않는다.
그와 반대로, 인간에게 알게 모르게 작은 호의가 담긴 행동을 건넬 때도 있다.
[능력]
주 능력은 한기를 다룰 줄 아는 정도의 능력이다. 이중으로 빽빽히 몸을 감싸는 새하얀 털 덕분에 본인은 제 능력에 크게 타격받지 않는 모양이다. 작게는 얼음 결정부터 크게는 눈보라까지 가능하다. 물론 맨 손으로도 요력을 컨트롤할 수 있지만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고, 부채를 매개체 삼아 공중에 눈보라를 일으킨다. 주위에 안개가 있거나 온도가 낮다면 훨씬 용이하게 한기를 조종할 수 있다고 한다. 상대에게 직접 한기를 쏘이기보다는 얼음이나 눈보라로 상대를 감싸 움직임을 봉쇄하는 편이다. 너무 오랜 시간 능력을 사용하거나 하루에 제한된 일정한 횟수 이상 시도하면 한정된 요력이 바닥나면서 장시간 휴식을 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보조 능력으로는, 서늘한 달빛 아래에서 신체의 피로와 상처를 회복하는 회복기가 있다. 월광욕을 통해 달의 요력을 받아 쓰는 식이다. 자신의 요력으로 자가치유하는 방법보다 빠르고 쉽게 회복할 수 있기에 그가 자주 애용하는 능력이다. 그 스스로도 본래 여우의 모습인 채로 몸을 동글게 말아 달빛을 만끽하길 즐긴다.
[기타]
요호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은로 군은 그 중에서도 백여우 요괴에 해당한다. 붉은 여우들 사이에서 돌연변이로 인해 태어난 알비노 여우가 백 년이상 장수하면 백여우 요괴라고 불리운다. 오랜 세월동안 수행을 거듭하고 도술을 익힌 백여우는 여러 모습으로 감쪽같이 둔갑할 수 있다.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으로 둔갑하는 것도 가능하나 은로 군의 성별이 수컷이기 때문에 그는 주로 성인 남성의 모습으로 둔갑한다. 백여우 요괴들은 대체로 자신을 사람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며, 일부 개체의 경우 지극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인간에게 자신의 꼬리마저 바치려 했다는 구설도 전해진다. 그러나 사람들은 백여우 요괴에게 호의만을 갖지 않았다. 결국 백여우 요괴도 요괴로서 사람의 간을 먹기 위해 사람을 해치기 때문이다.
백여우 요괴는 털빛이 하얗고 인간에 대해 호의적인 경우도 많다. 과거에 은로 군 역시 인간을 매우 좋아하며 잘 따르는 축에 속했지만 모종의 사건 이후 인간을 애증하게 되었다. 또한 백여우 요괴는 여우 구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인간을 유혹해 간을 빼먹는 방식으로 사람의 정기를 취하고 요력을 채운다. 그러나 은로 군의 경우 더 이상 인간의 간은 먹지 않겠다고 맹세하여 간을 먹긴 먹되 인간의 것이 아닌 다른 동물들의 것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다.
[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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