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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믿지 말고 의심해라. 믿음으로 얻는 이득은 없다."

 

 

 

 

▶ 흉목 묘귀(凶木 墓 龜)/요괴 ◀

 

[이름]

흉목 묘귀

( 흉할 흉 凶 나무 목 木, 무덤 묘 墓 거북 귀 龜 )

 

 

[성별]

남성

 

 

[나이]

647세 / 20대 중반 ~ 30대 초반

 

 

 

[외형]

검은 외투, 불길한 손끝. 중저음의 목소리, 시코미카타나(仕込み刀).

 

정직해 보이는 외모라고는 할 수 없다. 먹물과 같은 머리카락은 그의 상징이며, 이러한 머리카락은 윤기가 없고 푸석하여 더욱이 그의 분위기를 더욱 흉악… 음. 좋지 않아 보이게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그는 딱히 머리를 기르지 않았다. 머리가 길게 자라지 않는 체질이기도 하며, 머리가 길게 자랐다 싶으면 스스로 잘라버리고는 했다. 이러한 행동 때문에의 어중간한 길이의 검고 윤기없는 그 머리카락은 그의 금색 눈을 가리며 이따금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사용되곤 했다. 사용…된다고 하는 건, 그의 입을 통한 표현이다. 딱히 그는 머리카락에 용도를 부여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말이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의 검은 머리카락에 감춰진 금색 눈이다. 금색? 아니, 그 눈은 금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탁하디탁한. 마치 비가 내린 이후 축축해진 진흙탕과 같은. 그런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금색이라 부른다면 그는 말할 것이다. " 너는 금을 거머쥘 재운(財運)은 아니구나. " 라고. 본인이 그렇게 말할 정도로 좋은 눈은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썩은 동태의 눈깔. 이런 썩은 진흙을 지키는 호수인 눈은 상당히 흉(凶)했다. 본인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실례겠지만. 사실 실례지만. 그 사실은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상당히 깊은 그의 눈은 마치 호수처럼 깊었으나,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날카롭고 좁은 눈매, 그리고 이를 둘러싼 깊은 눈주름과 어둡게 눈주름 위를 뒤덮은 그늘. 음, 흉하다. 흉해.

 

그 깊고 어두운 눈을 따라 내려가면 꽤나 말라 보이는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사실 마르지는 않았다. 미형이라면 미형. 이라고 본인은 주장한다. 각설하고, 이런 흉(凶)한 얼굴임을 제외하면 그는 보통 사람과 딱히 다른 점은 없어 보였다. 평범하게 날카로운 코. 평범하게 사람과 같은 귀. 귀에 상처가 조금 있어 지저분한 느낌이 들지만 누구나가 귀에 이런 작은 상처는 지니고 있음이 당연한 게 아닌가? 더불어 말라 비틀어진 입술과 창백하다면 창백한 피부까지. 흉하다면 흉하지만, 평범한 사람의  이상의 외모는 아니었다. 다만, 이러한 외모에 비하여 허우대는 굉장히 멀쩡한 느낌이었다. 벌어진 체격에 6척을 넘어가는 키. 그러한 키는 그의 인상을 더욱 날카롭게 만든다.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 듯, 아니. 어쩌면 마음에 들어 할지도 모른다. 분명 마음에 들어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키와 더불어 그의 자랑거리는 뱀과 같은 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그가 진정으로 신경 쓰지 않는 부분으로 여기저기 베이고 날카로운 가시에 스쳐보기 흉한 흉터가 남았지만, 멋들어지게 자라난 손톱과 마르고 긴 손은 분명 그가 가지고 있는 몸에 유일하다면 유일한 미형일 것이다. 비교적으로, 말이다. 비교적으로.

 

 

 

 

[성격]

선행이 있어야 악행이 있으며, 악행이 있다면 그 어딘가에는 분명 선행이 있다.

 

 세상에는 등가교환이라는 법칙이 있다고 누군가는 말하곤 한다. 이는 그 자신이 항상 입에 달고 있는 단어이며, 흠. 동시에 그의 가치관이기도 했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며, 무언가를 얻었다면 세상의 누군가는 무언가를 잃는다고 말하며, 모든 행동과 사건에 있어서 보상을 추구하고 그 보상에 따라 움직이는 가치 주의자. 이렇듯 선행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요괴지만, 이러한 가치는 덕행과 악행 사이의 굴레에 맞물려 본디 그가 할 일이 없는 선행을 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선행이 있어야 악행이 있으며, 악행이 있다면 그 어딘가에는 분명 선행이 있다. 이러한 가치에 기반하여 그는 어울리지도 않는 선행을 자행하고는 한다. 단, 그 행동에 들어가는 시간이 충분히 효율적이라면 말이다.

 

 말을 함에 있어 말을 중간에 멈추거나, 흠, 음. 과 같은 추임새를 자주 넣는 편이다. 이는 그가 하는 말의 일부분이 거짓임을 나타내는데, 누군가는 이를 두고 사실을 말하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묘귀와 오랫동안, 혹은 조금이나마 알고 지낸 사람은 그의 이야기에 섞인 추임새로 그 말의 진실을 판별하고는 한다. 음, 그렇고말고. 다만 이러한 일련의 특징들이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으며, 듣기에 따라서는 미묘하게 끊어지는 그의 말투는 친근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게다가 딱히 낯을 가리는 성격도 아니었기에 그럭저럭 그의 옆에는 언제나 사람이나 요괴가 있었다. 그들이 호의적인지 아닌지. 그것을 상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약속과 계약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법과, 그것을 위한 암묵적인 규칙을 그는 그다지 지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에 비하여 스스로가 규정한, 자신의 규칙은 확실히 하고는 했다. 이러한 규칙에 기반하여 그는 수많은 제약을 걸어두고 살아가곤 하는데, 이는 자신이 인간답지 않게, 그러니까 세속적이면서도 격을 잃지 않게 하려는 방침으로 보인다. 요괴는 요괴다워야 한다. 스스로가 사람에 가까움을 알고있기 때문에 이런 기괴한 방침을 밀어감으로 자신을 요괴답게 유지시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법에 구애되지 않으나, 자신의 규칙은 어기는 법이 없으며 모든 일의 선행이나 악행에 있어 그런 계약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능력]

" 미안하군. 너로써는 닿지 않아. "

 

거짓말을 잘한다. 음. 자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물론 그의 궤변은 상당히 당황스럽기까지 하지만.

각설하고, 요괴로써 그가 보유한 능력은 언어의 능력이다. 포괄적인 능력이지만 그 스스로가 만들고, 동시에 사용하는 특수한 주술. 일종의 암시를 거는 능력이다. 본인의 말로는 속이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본능, 영혼이라고 한다. 자신의 말에 요력을 실어 상대에게 암시를 걸어 자신이 언어로 ' 명령한 것 ' 을 실행시킨다. 보이지 않는다는 암시를 걸 경우 상대는 자신을 볼 수 없으며, 닿지 않는다는 암시를 걸 경우 닿지 않는다. 허나 이러한 모든 언어의 주술은 생각을 지배하는 게 아닌 무의식적인 본능에 작용하는 주술이기에 상대의 행동을 제한할 수는 있어도 통제할 수는 없다. 또한 어디까지나 ' 거짓말 ' 의 형태를 띠기에 입으로 상대방에게 말해야만 작용한다. 즉 듣지 않으면 작용하지 않는다.

 

그 외에 2척을 조금 넘는 시코미카타나(仕込み刀)를 소유하고 있으며 검술에 능하다. 이는 선천적인 재능이며 딱히 다른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기술적인 면이 강하며 다른 요괴보다 약한 신체능력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마했다고 하는데, 타인에게 배우지 않은 검술은 정형화되지 않았으며 검을 역수(易手)로 잡는 경향이 있다. 마음가짐을 중요시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묘귀 특유의 … 거짓말로 보인다.

 

 

 

[기타]

□ 아, 그 친구? 요괴였어? 껄껄.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더니. 그래, 좋아하는 것 말이지? 굳이 말하자면 ' 돈 ' 이지. 딱히 돈을 저축하는 것도 아닌 모양인데. 흐음, 그래. 예전에 말이야.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있어. 돈이란 세상의 가치라나, 뭐라나. 나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말이야. 가끔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는 하는데 말이야. 예전엔 좀 더, 뭣이냐. 살아있는 눈이었는데.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 버릇이라고 할까. 그 녀석, 자주 미간을 누르고는 해. 애초에 그 몰골을 보니 제대로 자지도 않는 것이겠지. 에잉, 쯧쯧쯧. 인간이고 요괴고 잠을 자야 힘이 난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야. 시간은 돈이라지? 저번에는 장난삼아 내가 여유를 팔 테니까 돈을 주고 사라고 했는데 말이야. 진짜 돈을 내고 사더란 말이지. 하여간 괴짜야 괴짜. 그렇다고 딱히 여유를 가진 건 아니겠지만, 그 날의 산책은 꽤나 밝은 모습이어서 말일세. 흐음. 나도 모르게 입을 놀리고 말았구먼.

 

 

□ 묘귀? 허허. 그런 이름이었나? 뭐 상관은 없겠지. 글쎄 말이야, 저번에는 와서 시라사야를 주문하더라니까. 그래서 말했지. 이봐 형씨, 그건 패용하는 용도가 아니야. 행색을 봐서는 낭인 같지는 않아 보였는데 말이야. 그랬더니 상관없으니 달라고 하더란 말이지. 아무래도 검이 마음에 든 모양이라 거, 내 입장에선 내심 뿌듯하기도 했지만 말이여. 어찌 됐건 그래서 시라사야를 판 뒤 나가려는… 그러니까, 묘귀라고 했었나? 그 남자를 잡고 물어봤지. 왜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하고. 그랬더니 대답이 참 걸작이더란 말이지. 뭐라 했었지. 자신이 칼임을 감추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고? 아하하.

 

 

□ 저번에 작은 주막에서 말이지. 그 친구답지 않게 불평을 하는 거야. 맛이 어쨌다나. 그 모습이 꽤나 웃겨서 말이지. 내 생각엔 맛에 민감한 게 아닌가 싶어. 그래서 물었지. 그렇다면 주인에게 따지면 될 게 아닌가. 그랬더니 자신이 한 음식도 아닌데 불평하는 것은 하책이라고. 물론, 그 집은 다시는 안 간걸 보니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한 모양이야. 뜻밖에 속이 좁다고 해야 할지. 솔직하지 못하다고 해야 할지.

 

 

□ 에, 그러니까. 도올(檮杌)이라 불리는 거의 없는 요괴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주로 사람을 홀리는 주술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환술(渙術)을 사용할 수 있으나 다른 요괴에 비해 힘이 약하고 인간에게 우호적이지. 쯧. 사람을 홀리면서 우호적이라니, 모순에도 정도가 있지. 다만 악행을 할 수 없으니 생명을 홀리는 주술을 사용한다고 해도 말이야. 흐응? 그렇지. 그들은 말이야, 고목에서 태어나. 아니, 오래된(古) 나무 말고. 말라 비틀어진(枯) 나무 말이야. 죽기 전 오랜 세월을 살다 죽은 나무의 영기를 빨아들여 사람이 된다고 하더구먼. 그래서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혼자 살아. 죽을 때까지. 왜냐면 이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녀석들이니까. 봐, 보기에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잖아? 그럼에도 그들은 요괴니까. 인간에도 어울리지 못하고 요괴에도 어울리지 못한 채 평생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거지. 쯧.

 

 

[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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